산신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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靈山昔日如來囑
영산석일여래촉
威振江山度衆生
위진강산도중생
萬里白雲靑嶂裡
만리백운청장리
雲車鶴駕任閑情
운거학가임한정
옛날 영산(靈山)에서 부처님의 위촉으로
이 강산의 중생 제도에 위엄 떨치셨고
만리로 뻗은 백운과 푸른 봉우리에서
구름수레 타고 한가로이 임하시네,,,
작금의 전쟁 속 살육의 포성은 기독교와 이슬람의 반목에 기인하고 있는 바가 크다.
같은 유대계열의 신앙끼리도 서로를 인정하고 화합하는 모습은 찾아 볼 수 없는데 그 외에 다른 신, 다른 종교를 대하는 유일신앙의 패악성은 이루 말 할 수 없다하겠다.
반면 힌두신앙의 토대에서 태생한 불교는 범신론적이고 다신론적인 형태로 전법처마다 포용과 자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유일신과 대비되는 범신론적 신관은 일월성신 두두물물이 모두 다 신이라는 것이다.
그런 포용성으로 티베트에서는 전통신앙인 본교와 합해져 라마불교가 탄생했고, 중국에서는 도교와 화합했으며, 일본에서는 신도와 규합된 일본불교가 성립된다.
그렇듯 우리나라에서는 토속신앙인 샤머니즘과 규합한 모습을 갖추게 되는데 이것이 불교 전법의 특성이고 찬탈과 침략 없이 내려온 자비의 역사라 하겠다.
한편, 근대 유럽과 미국으로 전파된 불교는 기독교인이면서 불자라는 독특한 ‘크리스챤 부디스트’들을 양상 해 내고 있는데, 이런 현상은 그곳 지역종교의 특성을 살리며 정법을 전수하는 불교의 한결같은 모습인 것이다.
최근‘붓다 없이 나는 그리스도인일 수 없었다.’는 책의 저자 유니언 신학대의 ‘폴 니터’ 교수는 종교다원주의를 주장하며 종교 간의 화합에 가장 큰 장애로 기독교의 '유일성과 배타성'을 꼽고 있다.
이렇듯 인류화합과 공생발전 내지는 종교화합에 붓다의 가르침이 유일한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은 사필귀정이요 만법귀일이라하겠다.
그런데 이런 전법의 독특성을 무시하고 수백 년의 전통을 하루아침에 파괴하려는 위험한 발상을 하는 세력들이 외부는 물론 내부에도 있다.
승가에 머물며 산신각과 삼성각은 정법의 귀의처가 아니라고 파괴에 앞장선다던가, 제사 및 천도의식이 미신이라 치부하며 일체의 의전을 무시하는 경향이 그것이다.
이런 주장은 결국 예불의식도 불상숭배로 반대하다 자가당착에 빠지는 오류를 범한다.
승가가 문중을 따지고 족보를 따져도 결국 일불제자임을 알 듯 모든 의전과 의식이 깨달음을 지향하고 있음은 당연한데, 몸이 게으르면 사고마저 단순해져 무위도식에 안착하고 몇 줄 경전을 아전인수 격으로 의지해 근간을 흔드는 견해를 즐거이 내는 것이다.
옛것은 부패의 단초고 전통은 말살해야한다고 철저히 자신의 오랜 문화를 파괴했던 중국의 문화혁명이 지금에 와서야 문화재파괴를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는가.
산신기도를 하며 이래저래 떠오른 단상이다.
그나마 남아있던 구게왕국의 찬란한 문화유산들은 문혁 때 이렇게 철저히 파괴되었다. 성만스님의 구게왕국 순례사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