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재선거를 앞두고 진보와 보수로 나뉜 성향분석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좌빨과 꼴통이라는 어미를 붙여 비하하고 서로 수구친일이요 종북세력이라고 폄하하는 색깔논쟁이 분분한 상황에서 이 나라의 진정한 보수진보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정체성부여의 의미는 있을까.
두 이념논쟁이 나라를 걱정하는 거국적이라기보다는 누가 내 이익을 대변하고 내 재산을 지켜줄 것이냐는 실리적 기준에서 출발하기에 진정한 보수진보의 아이콘을 찾아보기 힘든 것이 현실인데, 두 논쟁의 정치행태에 식상한 국민은 그래서 범사회적이라는 타이틀을 내세운 시민운동가나 공익적 벤처기업가 출신인 새얼굴에 열광하는지도 모른다.
그 인기에 당황해 영입논쟁과 함께 검증잣대를 들이대는 현 정치권의 이중적 행태마저 싸잡아 비난받고 있는 형국인데, 악성코드가 어떻게 백신을 검증하느냐는 논거에서는 실로 실소를 금치 못하게 하고 있다.
악성코드로 몰린 현 정치권의 선택과 운명에 귀추가 주목되고, 위험부담을 안고라도 백신을 맞고 싶어 하는 국민의기대가 성공할지 궁금하다.
어느 정권이든 경제를 망쳐놓고는 인기 얻기가 힘든 게 현실이고 그것이 국민이 이념논쟁에 넌더리를 치는 이유일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현 정치권의 가장 큰 문제는 종교적 구속으로부터의 탈출이다.
종교가 정치에 너무 밀착 되어있고 정치를 옥죄고 있다.
그래서 목사들마저 창당 선언하는 이 혼탁한 판에서 정치권은 이념논쟁보다 우선 종교로부터의 독립이 급선무가 아닌가한다.
자신의 특정신앙을 앞세워 집권한 정권이 결코 잘되는 경우를 보지 못했기에
국민의 선택도 종교를 앞세워 표를 얻으려는 정치인에게는 실로 냉철해야 하는 것이다.
편협 된 종교적사고로 어떻게 원융과 화합의 정치를 이끌겠는가.
정치의 이념적, 종교적으로의 편중을 비판하는 나는 회색분자일까?
먹물 옷을 입고 있는 부분에서는 일부분 회색분자가 맞는 것 같다.
황금잔에 축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