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혜종고(1089 ~ 1163)선사, 작년에 찾은 스님의 도량 경산 萬壽禪寺는 굽이굽이 한참 올라야 하는 고지대에 위치해 있었다.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무기를 한 수레 가득 싣고 왔다고 해서 살인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나는 오히려 한 치 안 되는 칼만 있어도 사람을 죽일 수 있다."
촌철살인(寸鐵殺人)이란 말은 이렇게 선승 ‘대혜종고’스님이 납자를 대하며 한 말에서 유래한다.
문수보살은 유마거사에게 묻는다.
"무엇이 보살이 불이법문에 들어가는 문입니까?"
유마경에 이르길 이때 유마거사는 우레와 같은 침묵(一黙如雷)으로 묵연무언(黙然無言)하였다 한다.
일묵여뢰는 이렇게 유마의 침묵에서 유래한다.
사자성어는 그야말로 촌철살인의 함축성을 띠고 있다.
지대방의 사구릴레이에 발맞춘 듯, 신간 ‘사자소통(四字疏通)’이란 책이 나와 관심을 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