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퐁당퐁당 돌을 던지자 누나 몰래 돌을 던지자 냇물아 퍼져라 멀리멀리 퍼져라 건너편에 앉아서 나물을 씻는 우리 누나 손등을 간질여주어라"
나물을 씻는 누나에게 장난을 거는 동생의 짓궂은 표정이 잘 묘사된 귀에 익은 동요다.
이때 누나는 나물을 어떻게 씻을까.
냇물에 나물을 담그고 좌우로 흔들거나 위 아래로 들어 올렸다 내리기를 반복하며 나물뿌리의 흙과 돌을 씻어낼 것이다.
누나의 손동작을 보면 세탁기의 원리를 알 수 있다.
물을 좌우로 흔들어 물의 관성력으로 때를 빼는 통세탁기의 원리와
위에서 아래로 떨어트려 빨래방망이 효과를 내는 드럼세탁기의 원리가 그대로 스며있는 것이다.
단지 빨래할 때는 세탁가루나 물비누를 넣고 계면활성을 일으켜 때를 더 잘빠지게 한다는 것뿐이다.
그 외에도 진동판을 이용한 진동식세탁과 초음파세탁, 고압펌프를 이용한 수압식세탁, 석유계용제를 이용하는 건식세탁(드라이클리닝)이 있고 최근에는 물이 적게 드는 스팀세탁과 물을 전기분해해 이온수를 만들어 때를 빼는 무세제환경세탁 등이 있다.
참으로 때 빼는 방법도 여러 가지다.
그렇다면 마음의 객진번뇌는 어떻게 빼야하나.
물론 그 방법도 무수히 많다.
방법도 많고 답도 이미 나와 있다.
다만 의지가 부족할 뿐이고 어리석어 빼기는커녕 보태고 있어 문제일 뿐이다.
방법 찾기가 정 어렵다 면은 무릎을 허옇게 깐 개울가아낙의 방망이질인들 어떠랴.
갠지스 강에 발을 담그고 내려치기를 반복하는 인도의 돌 빨래질 또한 괜찮다.
객진번뇌로부터의 탈출법, 누나의 손놀림을 크게 벗어나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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