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의 청춘남녀들이 산에서 내려오며 합장인사를 해서 물어보니 아래 5단지에 입주해 집들이차 모인 불자들이었다.
사찰이 있는 것을 알고 참배하러 왔다한다.
큰스님의 안부를 묻는 것으로 봐서 불교계에 대한 정보도 상당해 보였다.
역시 불자들은 인상부터 선하고 좋은 기운들을 풍겼다.
승복을 입고 경상도거리를 걸으면 횡단보도를 스치면서도 합장인사하는 불자들을 종종 마주친다. ‘아데예,,, 은지예,,,’하는 구수한 말과 함께 이지역의 불심을 가늠할 수 있다.
똑같이 전라도를 만행하면은 길가에 앉은 영감님들로부터 대사소리를 많이 듣는다.
‘대사! 막걸리한잔하고가소,,,’
‘아~예,,, 술 끊었거든요’
충청도는 대체로 말이 없고 표정이 없다. 그러면서도 볼 것 다 본다.
지나가는 차 내부도 한순간에 스캔해 마치는 게 충청도다.
가끔 ‘어디계슈?’하고 묻는 이가 있다.
‘맙소사유,,,’ ‘그게 어디래유?’ ‘아뿔사옆유,,’,
강원도는 상당히 어렵다.
직통뱅이라는 말이 어울린다.
곧바로 직구로 생각하고 말하기에 머뭇거리다간 이미 상황종료다.
이렇게 복장에서부터 내 패는 항상 까고 다니기에 지역마다 사람마다 반응도 다양하다.
가끔 처음 보는 사이고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는데도 도끼눈을 뜨고 힐금거리며 시선을 피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십중팔구 예쟁으로 알면 된다.
본래 예수님가르침은 안 그런데 생계형목사들이 잘못 가르쳐서 그렇다.
나는 인상이 험해서 그런지 운동복장으로 거리를 나서면 대체로 사람들이 무서워한다.
등짝에 용 문신쯤 하나 있는 사람으로 여긴다.
그리고 대중탕에서 목욕을 하고 나오면 욕객들이 조용하니 경계를 하다가 승복을 하나 둘 입으면 시끄러워진다.
갑자기 분위기가 만만해지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의 경계를 풀게 하니 승복은 역시 좋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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