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복거사랑 장작을 팼다.
유압도끼와 날도끼를 모두 동원해 마당의 겨울나무들을 정리했다.
한 아름도 더되는 통나무에 쐐기 박는 소리가 경쾌하게 산등성을 감아 돌고,
멀리서 날 뽑아달라는 스피커소리가 웅얼웅얼 함께 뒤섞인다.
저 유세장 어딘가는 우리 신도들도 알바로 나가있다.
그 때문에 몇몇 분들이 초파일합창연습도 빠지고 법회도 불참이다.
길에서 띠 두르고 연신 허리 굽혀 '우리후보 좀 찍어주세요'를 반복하는 모양이다.
하심(下心)하는데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에 언젠가 나도 그거한번 해봤으면 하는 생각을 했었다.
어쨌든 선거 좀 얼른 끝났으면 좋겠다.
알바비도 짭짤한지 끝나면 주지스님 맛있는 거 사준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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