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맛은 한결같아도 그릇 따라 차별이 있다(水一味가因器有差別)-화엄경
팽주 20년차는 돼야 차의 맛이 잔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초설화엄부처님말씀이 아니더라도 그릇의 중요함을 알 수 있는 경지에 오르는 것이다.
그만큼 차는 어느 찻잔에 마시느냐가 중요하다.
그래서 분청보다는 탱글탱글 고온에 구워진 백자나 청자가 인기가 있고, 나무태운 천연 재를 이용한유약이 화학유약을 단연 압도한다.
문경의 도공 ‘현암’은 보통 유약 없이 작업을 하는데 1300도시이상에서 구워내기에 그의 작품에서는 쇠 소리가 난다.
가마온도 1200도에서 100도를 더 올리는데 1200도까지의 연료가 더들어간다고 얼핏 들은 기억이 있다.
유약도 안 바른 잔들이 서로 부딪치며 맑은소리를 내면, 순간 다상 앞에 앉은 다인은 귀까지 호강함을 느낀다.
이렇게 다인은 차와 잔을 동시에 잘 선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여주도자기전이 언제까지인가 짬을 한번 내볼 생각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