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밴데요. 법하스님한테 물건 왔어요.”
가끔은 법수선원에 법하스님이 산다.
‘법수선원주지 법하’라고 쓰여 있으니 주지가 법하인줄 알고 하는 소리다.
집배원아저씨도 마찬가지다.
“합장님한테서 온 등기에요,,,나와서 싸인 해주세요.”
절집의 편지용어가 생소해 생기는 에피소드다.
스님을 폄하해 부를 때 흔히 중이라고 한다.
그러나 중이라는 호칭이 상당한 경칭임을 모르고하는 소리다.
중 승(僧)자는 한문자체에 일찍 된 인간이라는 스승의의미가 내포돼있기도 하지만
중생(衆生)이 깨달아 나고 죽는 윤회의 생사를 벗어났다고 해서 生자가 떨어져나가 중이다.
다시 말하면 생사에 허덕이면 중생이고 생사를 요달(了達)했으면 중인 것이다.
그러니 중이라는 호칭은 대단한 경칭 아닌가.
적어도 나의 해석으로는 그렇다.
우리는 한심한 인간을 볼 때 흔히 하는 말이 있다.
‘아이고 이 중생아~~’
우리 모두 서둘러 ‘중’이 되자.
생사를 여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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