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래가 한량없는 중생을 완전한 열반에 들게 하였으나 실로 완전한 열반에 든 중생이 있다고 생각하느냐?
이런 생각을 하지 마라. 무슨 까닭인가.
보살에게 아인중생수자상이 있다면 보살이 아니기 때문이니라.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32상의 몸매로서 여래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이런 생각을 하지 마라. 무슨 까닭인가.
상으로 보려하거나 소리로 구하려하면 여래를 볼 수 없느니라.
여래께서 설하신 몸매는 곧 몸매가 아니고 그 이름이 몸매이기 때문이니라.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래가 위없는 바른 깨달음을 깨달았다고 생각하느냐?
여래에게 설해진 법이 있다고 생각하느냐?
이런 생각을 하지 마라. 무슨 까닭인가.
여래에 의해 설해진 법은 모두 잡을 수도 없고 설명할 수도 없는 법도 아니요 비법도 아니기 때문이니라.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래가 과거 연등불회상에서 법에 대해서 깨달은 것이 있다고 생각하느냐?
이런 생각을 하지 마라. 무슨 까닭인가.
여래에게는 연등불회상에서 위없이 바른 깨달음을 깨달았다할 법이 없느니라.
만약 깨달았다할 법이 있었다면 연등불께서 후대에 석가모니가 되리라는 수기를 내리지 않았을 것이니라.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모든 보살마하살이 불국토를 장엄한다고 생각하느냐?
이런 생각을 하지 마라. 무슨 까닭인가.
보살이 ‘나는 불국토를 장엄하겠다.’고 말한다면 보살이라고 말 해질 수 없느니라.
여래는 ‘불국토를 장엄한다는 것은 장엄이 아니다. 그러므로 장엄한다고 말해지는 것이다.’라고 설하느니라.
모든 보살마하살은 막작시념(莫作是念)하라.
색성향미촉법에 머물러 마음을 낸다거나 아인중생수자상에 머물러 마음을 내지 말아야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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