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불문>
삼가 제불보살님께 고합니다.
오늘 저희는 선은사 ‘활산성수’스님이 남긴 자취를 모아 책으로 엮어 나누려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대나무그늘’입니다.
본래 ‘갈 때 갈 줄 알고 올 때 올 줄 알아야한다’는 스님의 가르침은 일체 흔적을 남기지 않는 무자취의 소탈함이었으나 남은 저희들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스님의 그 자상함과 간절함이 그리워 무엇이라도 해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부처님 입멸 후 제자들이 스승의 모발하나라도 소중히 여겼듯 저희도 스님의 말씀과 영상을 모아 엮게 되었습니다.
부처님!
부처님이 죽림에 앉아 일갈하시던 청음이 들리는 듯합니다.
무색무취의 대나무향이 바람결에 묻어납니다.
부처님의 지혜복과 자비덕을 이 책으로 전해 듣습니다.
이제 저희는 서릿발 같은 기상으로 호리검을 대하듯 상에 머뭄과 동시 즉각 상을 타파하며 그 그늘에서 화택의 열기를 식히겠습니다.
다만 응당히 가르침대로 머물겠습니다.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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