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엔 몫이 있다.
낮에는 차 한 잔, 밤에는 잠 한숨
밥 먹을 땐 밥만 먹고 일할 땐 일만한다.
기도시간엔 염불에 전념하고, 운동할 땐 운동에 전념한다.
무엇을 하든 마음이 뒤섞이지 않고 순차적이게 한다.
그래야 덜 복잡하고 잡념이 안 드는 까닭이다.
잡념 없는 마음은 상에 머문바 없는 마음이다.
사람들은 바둑에, 낚시에, 골프에 무엇이든 전념할 수 있는 시간에 미친다.
무주상에 가까운 무아지경을 즐기는 것이다.
봉축기간을 보내며 특히 무주상을 생각한다.
중생을 향한 상에 머무름 없는 마음, 바로 불보살의 무주상보시다.
그런데 무주상은 불보살의 법시에만 해당되는 말일까?
단월의 몫인 재보시는 주로 유주상에서 이뤄지고 있다.
중생계는 물건마다 이름표가 분명하니 이는 당연지사겠다.
염원하는 자의 이름과 상이 분명하다.
역사상 가장 부동산투자를 잘한 사람은 누굴까.
바로 기원정사의 숲과 땅을 보시한 기타태자와 장자급고독이다.
두 사람은 금강경을 설한 장소를 보시한 공덕으로
몇 천 년을 경전 첫머리에서 불러지고 있다.
대단한 보시공덕이다.
재시는 응당 상에 머문자가 내는 마음이다.
재시로 출발해 법시로 회향한다.
법수선원, 천일이라는 긴 시간에 몫을 부여했다.
기도와 정진으로 불보살의 마음을 내려는 것이다.
모두의 염원이 이뤄지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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