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축 법어>
법의 바퀴
-둔봉-
오늘은 ‘부처님 오신 날’입니다.
우리가 ‘귀의불양족존’하는 것은 두 가지를 함께 갖추신 부처님을 존경한다는 의미입니다.
무엇이 두 가지인가!
바로 ‘지혜와 복덕’입니다.
부처님은 이 두 가지를 갖추셨기 때문에 윤회의 바퀴에서 완벽하게 벗어나셨습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바둑에서도 큰집을 짓던 작은 집을 짓던 살아남으려면 반드시 두 집이 있어야합니다.
두 집이 나면 상대가 어떻게 할 수가 없습니다.
이와 같이 법의 바퀴도 두 가지를 갖추어야 하는데 첫째가 ‘지혜 복덕’이고, 둘째가 ‘자비 보시’입니다.
아무리 지혜와 복덕으로 깨달음의 지혜를 갖추었다 해도 법을 베풀겠다는 중생을 향한 자비보시의 마음이 없었다면 아마도 오늘 이 봉축의 날은 없었을 것 입니다.
부처님이 오랜 세월을 한결같이 만인의 존경과 축하를 받는 것은 중생을 향한 베풂의 마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불교는 상구보리이면서 하화중생입니다.
그리고 실천덕목으로 세 번째의 두 가지를 들라하면 바로 ‘그침과 행함’입니다.
그침과 행함이란 하던 짓은 그치고 안하던 짓을 하라는 말입니다.
우리가 해야할 일은 바른 믿음과 견해를 내는 일이지요.
바로 선 믿음과 견해는 순간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금강경에는 바른 믿음에 관한 이야기(정신희유분正信希有分)가 있습니다.
희유하다함은 훌륭하다는 말이며 매우 어렵다는 말이며 매우 드물다는 말입니다.
수보리는 말세중생이 어떻게 이런 바른 믿음을 낼 수 있을까를 걱정하며 부처님께 여쭙니다.
이에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수보리야 그런 말을 하지마라 말세중생이라도 바른 믿음을 내는 이가 반드시 있으며 이 사람은 많은 부처님을 모셔오며 복덕을 구비한 이로서 아인중생수자상을 취하지 않음은 물론 법상과 비법상을 동시에 여의여 윤회에서 자유로운 이다.’
여러분 지금 바로보이십니까?
바로 믿고 계십니까?
그렇다면 오늘같이 부처님가까이하기를 수없이 반복해온 결과입니다.
희유한 일입니다.
불기 2557년 부처님 오신 날,
함께 기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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